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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옳치의 주식학개론

강옳치의 주식학개론 기본편 #6 - 나는 또 하나의 사업을 한다.

by 강옳치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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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의 편의를 위하여 특정기업의 이름을 가져왔을뿐, 해당 기업의 주식가치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임을 표명합니다. 주주분들께서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옳치는 와이프의 금지령으로 술은 먹지 못한다. 환준사장과 함께 가던 '팡규'라는 선술집을 참 가고 싶지만 눈에 띄는 감량을 하기 전까지는 꿈도 꾸기 힘들다. 오늘도 두사람은 상남동 '문토스트'에서 술대신 미숫가루 쉐이크에 모짜랠라 토스트를 안주 삼아 먹고 있다. 지난 석달간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뒤를 돌아보는 자리이다.

"행님, 이제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적정한 가치를 가졌는지? 주주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지시요?"

옳치가 물었다.

"그래 '주'자도 알지 못하고 주변 말만 듣고 덜컥 사고 이랬을텐데, 이제는 니 덕분에 좋은 회사를 고르는 법을 알게 되었네. 실적 시즌에 읽고 생각할 거리가 생기는 것도 참 새로운 경험이네."

말을 마친 환준사장은 쉐이크를 한모금 크게 마신다.

"이제는 기본적인 펀더멘탈을 통해 기업의 선별하는 방법을 터득하셨으니, 마인드 세팅이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인드세팅이면 어떤걸 말하는거지?"

"행님은 '문토스트'의 사장님이자 주인이잖아요? 코로나 시작때부터 지금까지 운영해오시는 동안 애착도 대단하실테구요."

"그렇지, 참 고생도 많이 했고 아직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더 잘 끌고 나가야지."

그동안의 세월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환준 사장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샀다가 금방 팔아버리는 소위 말해 투기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제껏 우리가 배워온 방식대로 좋은 회사를 찾아내서 고민끝에 매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행님이 '문토스트'를 운영해 오셨던 것과 같이 회사의 주인된 입장에서 잘하는 부분도 보고 잘못된 부분도 체크해가면서 회사의 IR팀을 통해서든 주주총회를 통해서는 소통하며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서 내가 이득보면 끝이지라고 대답했을텐데, 니 말이 어떤의미를 지니는지 이해가 된다. 내가 주식을 통해 또 다른 사업을 하나 더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맞는 의미일까?"

"역시, 형님 출어람 이십니다.!"



주주 : 주식회사 사원인 지위(주주권)로서의 주식의 귀속자


두산백과 사전에서 '주주'를 검색해보면 '실질적으로는 기업의 소유자로서 회사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인 주주총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다라고' 나옵니다. 주식 하는 사람 중에 '주주'라는 의미를 새기고 투자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제까지 앞서 5편의 강의를 보면서 기본적인 분석을 통해서 소위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종목선정을 하고 난 다음에는 매수하고 보유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배웠지만, 주주가 보유한 몫은 대차대자표상에 자본의 항목으로 표시됩니다. 회사의 실체인 자산에서 타인자본인 부채를 제외하면 순전히 자본이 됩니다. 회사가 곧 주주이고 주주가 곧 회사인 셈이죠. 부채를 빌려준 은행 등의 채권자들은 회사에 이자만 받고 채권회수에 대한 염려만 없으면 그 이상의 관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주주는 어떨까요? 회사가 손실을 보든 이익을 보든 회사의 가치에 따라서 함께 울고 웃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처음부터의 과정을 찬찬히 한번 살펴볼까요? 우리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먼저 내가 주인이 될만한 회사인지를 철저하게 살펴봅니다. 회사에서는 매년, 반기, 분기 마다 회사가 하는 사업의 내용이나 전망, 그리고 실적과 재무상태에 이르기까지 다트(http://dart.fss.or.kr)에 공시를 해줍니다. 내가 주인이 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내용인데 당연히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재무제표를 보는 것은 어렵다. 전문가의 영역에 맡기고 펀드매니저가 추천 하는걸 사겠다. 이말을 바꿔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내가 살집을 구해야하는데 어느집이 좋은지 모르니까, 공인중개사가 사라는 집을 사겠다. 나는 사람을 잘 볼 줄 모르니까, 부모님이 찍어주시는 사람과 결혼 하겠다. 주식이라는 회사의 가치가 담긴 투자자산을 가져가고자 한다면 주인이 될 지위를 앞둔 사람의 입장에서 면밀이 따져야 하고 재무제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계정과목 하나하나 모든 것을 꿰뚫어볼 정도까지 가면 좋겠지만, 최소한 얼마 벌어서 얼마남기는지 매출이 점점 늘어나는지 이익률이 개선이 되는지 채무불이행의 리스크는 없는지 또는 주가가 과열양상은 아닌지 등은 네이버 증권에 있는 실적정보만 봐도 알 수 있으니 최소한 그것만이라도 읽어내는 능력은 갖추어야 합니다.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고 키우기까지 우리가 처음부터 알고 익힌 것이 있는가요? 부모가 되기 위해서 책을 보고 유튜브를 보고 또는 어른들께 들으면서 아니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 방법을 배워갑니다. 모든 일이 이와 마찬가지죠.

 

이렇게 알아보고 주식을 매수했다면, 자연스럽게 애착이 생깁니다. 어떤 사업을 하고 지금 경기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받는지 회사가 어떤 부분에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 잠재력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회사의 IR팀과 통화도 하고 탐방도 가보고 매년 주총에서 참석해서 한해 장사가 어땠는지 내년 목표는 어떤지도 살펴보는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주주'의 의미에 대해서 꼭 고찰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클릭 한번에 사고 파는게 가능한 주식의 성격만 배제하시고 '내집'을 샀을때처럼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매수하셨다면 '계속기업의 가정'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끌고 가는 것입니다. 그 회사의 자산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주주'입니다.

 

주식이 올라갈 때는 본인의 선택이 옳았음을 만끽하면서 적절하게 가치가 반영되어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지를 지속 관찰하고 내릴때면 하락의 원인을 찾고 회사가 그 문제점을 해결을 할 수 있을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 면밀히 지켜봐야 합니다. 주식을 매수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계속 회사를 돌봐야 한다는 것이죠.

 

 


정리하며..

오늘 이야기까지 총 6편으로 주식학개론 기본편을 진행해봤습니다. 사실 '주주'라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개념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앞선 기본편 5편으로는 사실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현대차의 주주가 되고자 했을때, 당연히 5편의 기본편에서 살펴봤던 펀더멘탈에 대한 부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세계는 '트렌드', 즉 경향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차량의 트렌드는 '전기차'와 '자율수행'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 트렌드 속에 각 국가들의 정책결정에 의한 시장에서의 자본의 이동도 기업가치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산업전체의 전망을 봤다면, 자동차 산업내에서의 경쟁력도 살펴봐야 합니다. 전기차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자율주행에 영향을 주는 각종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것을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게하는 전장장치 등 이런 요소마다 핵심기술을 가진 회사는 어디가 있는지 그들과 현대차의 협력관계는 어떤지까지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산업의 성장에 따라 각 회사들의 성장성에 대한 잠재력은 어느정도일지 파악하고 예측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면, 회사의 모든 사항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검증의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실적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탈입니다. 기본편에서는 이 펀더멘탈의 기초에 대해서 배우고 일종에 바텀업 방식으로 종목을 찾아가는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즉,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을 찾아서 투자한다가 주제어 였다면 중급편에서는 기본편에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산업에서부터 시작하여 탑다운 방식으로 좋은 회사를 찾아가는 방법을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부에 대한 부분을 마지막으로 강조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자산은 그 누구도 대신 지켜주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를 바탕으로 한 명확한 가치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끈임없는 공부를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강옳치와 함께 중급편에서도 한번 열심히 공부하도록 합시다. 모두가 잘살게 되는 그날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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