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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7년의 여정, 1막 종료. 출발점에 서기 위한 준비

by 강옳치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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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이의 선물

7년 간의 회사 생활을 뒤로 하고

2013년 12월 4일 입사한 이후로 지금까지 7년의 세월을 함께한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옆자리 동생에게 정성스럽게 제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잉크를 넣고 노트에 같은 말을 여러번 적어봅니다.

"切磋琢摩"

시경의 위풍 기욱편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절차탁마 -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

절차탁마 글자 뜻이 전부 갈고 다듬는 말인데 자세히 살피면

절(끊을 절)은 뼈를 잘라서 다듬는 것을 말하고

차(갈 차)는 상아를 깍아서 다듬는 것을 말하고

탁(졸 탁)은 옥을 쪼아서 다듬는 것을 말하고

마(갈 마)는 돌을 갈아서 다듬는 것을 말합니다.

경상도 말로 바꾸면 뭔일이든 쎄가 빠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학문과 인격을 갈고 닦음을 뜻하는 말인데 한자에 담겨 있는 글자의 뜻을 하나씩 보면

쎄빠지게 하는 모습이 저절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7년이라는 사회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저도

회사에 남아 제가 없는 또다른 세상에서 도전할 종혁이도

쎄빠지게 절차탁마 했으면 합니다.

 

사직서를 내고 2주 동안 많은 아쉬움을 표현해주시는 동료들과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족한 사람임에도 그동안 아껴주시고 가는 길도 아름답게 꾸며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일 음주로 올라온 대상포진과 와이프의 분노게이지는 남은 일주일동안 각고의 노력과 정돈된 휴식으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출발지점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

7년 전 입사하던 시절로 돌아가보면 체중 90kg으로 그렇게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덩치가 좋아보이는 "훈남(잘생긴편?)" 청년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새출발을 앞둔 지금은 119.9kg의 그냥 돼지 아저씨....(그래도 잘생긴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식단 관리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하면

최소한 정장을 입고 출근할 수 있는 무게로 줄여봐야겠습니다.

 

7년전이나 결혼할 때 샀던 정장들에 맞추기에는 많이 무리가 있겠지만,

21년도에는 저 옷들도 필히 입을 수 있도록 아주 혹독한 관리를 하겠습니다.

"옷들아 몇번 못입어줘서 굉장히 미안하다.ㅠ"

다시 구체화된 목표를 실천하도록...

송별회를 핑계로, 이직을 핑계로, 자격증 공부를 핑계로, 피곤함을 핑계로

사실 이전부터 다 할 수 있었지만 핑계의 무덤에서 살았습니다.

핑계가 완전 사라진 이 시점에서는 더이상 물러설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5km 걷기 - 1km는 달리기"

1km를 안쉬고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1km를 목표로 두고 최선을 다해보고

매일 100m씩 늘려서 한달 반정도 하고나면 5km를 온전히 달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100page 읽기"

하루 한권 읽기 하고 싶었는데 호흡을 가늘게 가도록 해보겠습니다.

아직 전투력이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주 2회 블로그 업로딩 하기"

일단 독서 감상 후기 부터 시작해서 다시 시장과 개별종목 보는 것 까지 천천히 늘려가겠습니다.

그래도 구독자분들께 감사한건 아직도 총목추천을 바라지 않으신다는 것.ㅎ

주식학개론쪽이나 감사보고서 올려드린거 많이 읽어보시는게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힘내서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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