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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소통과 불통, 그리고 꼰대

by 강옳치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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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참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85년생 소띠, 올해 36세입니다.

아직 꼰대 소리를 들을 나이는 아니지만, 이런 생각마저도 꼰대인가 싶기도 합니다.

듣는 것 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잘 듣는 척 연기는 잘하는 편입니다.

듣는 와중에도 내가 해야할 말을 엄청나게 되내이며 내차례 때 시원하게 뱉어야지를

여러번 곱씹습니다.

그리고 한번 말을 시원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참으로 어리석지 않은가요?

언제쯤 듣는 것을 잘할 수 있을지 사뭇 걱정이 됩니다.

 

오늘 문득 소통에 대해 생각하다가 꼰대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 '어쩌다 어른'에서 나왔던

꼰대 방지 5계명을 찾게 되었고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적어내려봅니다.

 

마지막 문장을 여러번 읽게 됩니다.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왜 "꼰대"가 되는가?를 짚어보면

내가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만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앞의 문장을 생각해봅니다.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존경은 성취다.

여기서 "존경"이라는 성취를 가능하게 하려면 타인이라는 "상대방"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나이 많다고 직책이 높다고 오래 일했다고 존경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가 아닙니다.

존경이라는 단어를 보내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입니다.

"상대방"에게 존경을 이끌어 내고 싶다면 나에게는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진정성"이 있다면 상대에 대해 자세히 생각하겠죠?

그러면 자연히 열심히 듣게 되겠죠?

그러면 제대로 이해하게 되겠죠?

그러면 상대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겠죠?

어렵네요.

 

당연한 결과는 없습니다.

눈을 뜨면 보입니다.

귀를 열면 들립니다.

감고 닫힌건 내 눈과 내 귀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참, 제 눈과 귀도 답답한데 주둥이가 가장 답답하네요. 가장 설치고 다니니 말이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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