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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부족함에 대한 인지

by 강옳치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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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옳치 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금융권에서 큰 축을 맡고 계신 어르신과의 자리였습니다.

사실 만나뵙고 온 후인 지금 순간에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나가다가 전화하고 들렀다가라는 말씀이 계속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부족한 동생을 위해서 일부러 이런 큰 어르신과 자리를 만들어주시는 형님께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만남이라 어르신께 책을 선물하려고 올해 읽은 책을 쭉 살펴봤습니다.

4월부터 선물용으로 구입한 책 외에 약 20권 정도를 읽었습니다.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써야 할지, 모든 책이 돈과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수십년간 금융계에서 대부로 계신분께 선물하기에는 제 독서 스펙트럼이 너무 좁았습니다.

 

자리에서 말씀을 시작하고나서 부터는 어르신의 지식의 깊이와 폭에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나름 저도 전공분야가 경영/회계이고 어줍잖지만 블로그에 끄적이고 매체를 통해 학습도 많이했는데

직관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7,8할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중간중간 들려주시는 종교와 문화, 역사를 넘나드는 인문학적인 이야기도 너무나 재밌었습니다.

 

이제껏 해온 공부가 헛공부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안다고 속된말로 '깝쭉'거렸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편향된 독서와 지식이 오늘같이 통찰력을 배양할 황금기회의 자리에서

써먹기에는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단순한 기술적인 지식만으로 현상을 정확히 짚어내는

'통찰력'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기에는 인문학적인 소양에 결핍을 느꼈습니다.

 

45세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그 후에는 세상의 많은 것을 보라는 말씀도 최선을 다해서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을 많이 만나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일부러라도 동생들을 어르신과 만나게 해주시는 우리형님도

항상 본인을 한없이 낮추시지만

쉬운표현으로 싸움 젤 잘하는 옆집형 입니다.

고등학교때로 치면 전교회장 형이고 대학교때로 치면 서울대 다니는 형입니다.


천천히 하는 독서

책은 도끼다
국내도서
저자 : 박웅현
출판 : 북하우스 2011.10.10
상세보기

올해의 독서를 뒤돌아봤을 때,

스무권 가량의 책들은 말그대로 제목만 나열된 느낌이었습니다.

읽긴 읽었지만, 책마다 내용을 말해보라고 하면 선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게 얼마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침 지금 제 상황에 적합한 책이 있습니다.

올 초부터 가지고 있던 책인데 아직 펼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독 콤플렉스'를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독을 위한 독서를 하지 않고 '울림'을 준 문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책은 도끼다 에서는 저자의 독서 스펙트럼 안에서

'울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김훈, 최인훈, 이철수, 법정스님, 알랭 드 보통......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서 저자 본인이 매혹됐던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저서들을

함께 읽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독서는 천천히 '울림'을 느끼면서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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