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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진주 이반성 수목원 나들이(20.03.15, 아빠 생일인데,,)

by 강옳치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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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온나라가 시끄러워진지도 한달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서 서양쪽에도 터지는데 모쪼록 건강하게 이겨내길 바래본다.

경남에 확진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거의 생겨나지 않는 것 같다. 아직 조심해야 하지만, 백일을 넘기고도 집안에서만 아무 변화 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우리딸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다. 철저하게 완전 무장을 하고 와이프 친구 가족과 진주 수목원을 향해 나섰다.

칼 비테(독일 목사, 직접 교육을 통해 아들을 행복한 천재로 키움)의 말에 따르면 자연을 많이 보여줘야 아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부터 책도 읽어주면서 칼비테의 방침을 따르려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주말마다 자연을 보여주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집에서 나서기 전 아빠가 너무 비만이다.

요즘 경차만 사용해서 혹시나 큰차가 방전되지 않았을까 약속시간보다 먼저 내려가서 시동을 걸어보았더니 역시나 시동이 안걸렸다. 미리 준비하는 남자의 뿌듯한 마음으로 삼성화재다이렉트를 불러서 시간에 맞춰 출발할 수 있었다.(신속한 출동해주신 기사님 감사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사봉 한우촌에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진주 사봉한우촌의 갈비탕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설날이후 방문한 식당중에 가장 사람이 많았다. 다행이 방으로 안내받아서 아기들 걱정안하고 무사히 먹고 나왔다. 갈비탕과 육회비빔밥은 무난하게 괜찮았고 서비스로 주는 돈가스는 밥도둑이었다. 다음에도 수목원오면 또 여기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아직도 해가 뜨지않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수목원을 들렸다가 가려고 알아보았던 카페로 먼저가기로 결정했다.

한옥카페 "공간이음"

나름 유명한 카페인것 같았다. 우리가 있는 동안 빈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변두리 지역인데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 같았다. 입장전에 동선을 물어보고 연락처도 남기게 하는걸로 봐서 위생에도 신뢰가 갔다.

5명 메뉴가 다 다름.

조촐하게 티타임을 즐기는 동안 아기들도 점잖게 잘있었다. 수목원에 도착했을때 비가 살짝 내려 돌아가야할까 하던 찰나에 햇빛이 쓰윽 나기 시작했다. 5분만에 비가 그치고 수목원으로 들어갔다. 제로페이와 가족할인을 받으니 성인 5명에 아기 2명 입장료가 3천원!!!!. 입장할 때부터 이미 이득을 본느낌이었다.

완전 무장한 아빠와 유현이. 진주 수목원 입구에서

어린시절 진주에서 초/중학교를 보내면서 소풍으로 지겹도록 왔다. 반성역에서 걸어오려면 제법 되는 거리에 있는데 요즘에도 이정도 거리를 걸어서 소풍가는 학교가 있을까? 안전이든 어떤 이유든 잘없겠지만, 문득 왠만한 장소는 걸어서 소풍갔던 그 시절이 떠오르며 그리움이 살짝 들긴 했다. 우리 딸은 한참을 걸어야 하는 소풍을 가봤으면 좋겠다. 아니면, 아빠가 데리고 다녀야지.

코스는 주로 업힐

수목원 내부는 새로 꾸며둔 장소와 길로 어린시절의 모습을 찾기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스타트하면서부터 유현이가 잠들어서 한바퀴를 다 돌고 나갈때쯤 깨어나셨다. 아직 봄이 완연하지않고 유독 따뜻해지기를 거부하는 올해 날씨덕인지 이쁜 꽃들은 보기 힘들었지만, 수많은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맘껏쐬면서 주로 오르막만 있는 코스를 유모차로 잘 다닌것 같다. 그와중에 맑은 하늘의 풍경과 메타세콰이어를 만난 어머님들이 즐거워하며 사진을 남겨서 주말을 보람되게 쓴 뿌듯함은 있었다.

가족사진 - 야외최초?

밖에서 찍은 최초의 가족사진도 건질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절이 변할 때 마다 수목원을 들러 자연의 변화를 보여주리라는 생각과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런데 오늘 내 생일인데?????나를 위한건 뭐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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