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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옳치의 끄적이는 경제

비이성적 시장과 보유의 영역(태림포장을 들어 올린 태림산업)

by 강옳치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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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옳치 입니다.

주식을 하다보면 시장은 때때로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일전에 제가 분석해드렸던 한국큐빅도 Curl-fit이라는 기술로 곡면처리업을 하는 회사인데,

홀로그램 수압전사 필름 관련 특허가 있다고

전혀 기술적 연관성이 없지만 6G(홀로그램) 테마로 엮여서

삼성전자에서 6G 이야기를 할때면 무섭게 치고 나오는 종목입니다.

심지어, 상관없다고 다트에 공시까지 했는데도 말이죠.

 

 

오늘 제가 살고 있는 창원시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종목 하나가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먼저 사건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금일 오후, 12시20분 경 엠바고에 걸린자료를 공유하는 지인 분의 메세지 내용입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창원시 소재의 자동차부품 회사인 '태림산업'(비상장)을

방문한 시간은 2시 이며, 정식기사가 처음 나온 시간은 3시 정도 였습니다.

 

 

놀랍게도 12시 30분 경을 기점으로

시가총액 3,000억원의 태림포장이 큰 거래량을 동반하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2시 45분 부터 움직인 주가는 12시 55분에 4,840원(시가 대비 11.01% 상승)을 기록하고

10분 사이에

"여기가 아닌가베"라고 외치는 듯 상승분을 반납하고

종가 4,480원(시가 대비 2.75% 상승)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사건을 두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저는 태림산업을 알고 있었습니다.(개인적인 사유로 좋아하는 회사입니다.)

2. 저는 태림포장도 알고 있었습니다.(배당주 항목을 정리하다 보면 맛집에 속합니다.)

3.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란 사실을 엠바고 보다 빨리 알았습니다.

4. 태림산업과 태림포장이 어떤 관계도 없지만(사업영역, 지분 모든 것이 무관)

혼자 말도 안되게 이름이 비슷하네 라며 상관관계를 생각해보기도 했었습니다.


단타로 수익을 내는데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상상했던 영역에서 수익을 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과

1번 항목과 관련해서 개인적인 사유로 좋아하는 형님의

"이정도는 예측했어야 하는 거 아니가?"라는 장난스런 멘트에

비이성적인 시장도 흥미롭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이성적인 상상을 주가 예측의 영역으로 고려해야하나?

당연히 "아니다"가 120% 정답입니다.

위의 항목에서 1번 부터 3번까지 알았고 4번을 혼자서 상상했다고 해도

오늘 같이 시장이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정말 의미 없는 망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설령, 비이성적인 주가 상승을 보인다고 해도 순간 달성했던 높은 주가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이슈가 소멸하고 나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비이성적인 시장의 반응을 예측으로는 가져갈 수 없지만,

"보유의 영역"에서는 취할 수 있는 이득입니다.

2번 항목에서 언급드렸듯이,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이었다면

코로나 특수로 최저점을 찍고 4월부터 8월까지 긴 횡보를 하고 있을 때

평균단가 4천원 아래에서 보유하고 계셨을겁니다.

어느정도 성실히 공부한 주주분들이라면, 골판지 포장산업을 하는 태림포장은

계절마다 특성화된 제품의 수요로 경기변동에 크게 민감성을 보이지 않고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며

소위 홈쇼핑과 같은 비대면 전자상거래 증가로 포장 수요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고정 고객처만 확보한다면 기업의 영속성에 큰 문제가 없다라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오늘과 같이, "태림"이라는 글자 하나로 시장이 비이상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기존의 주주분들은 태림포장의 실질적인 사업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다 라는 확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단기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성적 판단이 가능합니다.

일부 실현을 하고 상승분을 반납한 후에 다시 매수를 한다면 보유주식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오늘과 같이 10여분 사이에 최고점을 기록하고 금새 원점으로 돌아온다면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아 실행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장에서 비이성적인 반응이 오래 남아있는 경우도 있고

상상이상으로 가격이 띄어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2003208039i

이름 덕에 일주일간 주가 123% 뛴 美 주식, 급등 사연은

(선한결 국제부 기자) 미국 증시가 날마다 급히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즘, 기업 한 곳이 일주일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폭등했습니다. 최근 가장 이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lus.hankyung.com

비단 우리나라 시장만이 아니고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에서도

코로나 특수로 '줌비디오'가 수혜를 받을 때, 나스닥에서 상폐되었던 '줌텍'이 이름이 비슷해서

123%가 오르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정환님을 슈퍼개미로 만들어준 것으로 유명한 삼천리자전거 역시도

2007년 경,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지도 않은데 개성주민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기 시작했고

삼천리자전거가 곧 입주할 가능성이 있다 라는 풍문이 돌면서

2009년경까지 대북주테마에 엮여서 안드로메다로 올라가게 됩니다.

반면, 실질적인 매출신장을 보이기 시작했던 2010년도부터 2013년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하락을 보입니다.

개성공단 테마로 엮였을때, 말도 안되는 스토리인걸 알고 김정환님은 많은 물량을 차익실현하고

다시 본인이 생각하는 저렴한 가격에서 재매수 하신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보유의 영역"에 있는 주주만이 비이성적인 주가 상승에도 큰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야기의 결론은 항상 기본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비이성적인 사건을 바라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입각해서 좋은 종목을 선정한 후에 해당 종목에 비이성적인 사건이 개입되면

자연스럽게 특수효과를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죠.

 

아직도 코로나가 지속되는 와중에

진단키트 테마나 백신 테마에 엮여 하루에서 몇번씩 널띄기를 하는 종목들이 넘쳐납니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수혜주를 신중하게 잘 선택하신 분들이라면

'달리는 말에 올라탄 격'이겠지만

회사의 실질을 보지 않고 풍문과 기사에 이끌려 말그대로

'비이성적인 판단'에 본인들의 돈을 맡겼다면 '모래 위에 누각을 지은 격'이겠지요.

순간적인 수익을 본다하더라도 매도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아

순간적인 수익은 반납하고 결국 손실의 영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를 드립니다.

"비이상적인 시장의 반응"도 이전부터 이성적인 판단하에 "보유의 영역"에 있었던 주주만이

누릴 수 있는 "특수효과"입니다.

 

항상 건강한 투자, 잃지 않는 투자, 성공하는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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