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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생신 때 해운대에 있는 리조트를 근사하게 예약을 해놓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취소 되었다. 효도할 기회를 놓치고 모든 가족은 모이기 힘든 상황이라 부모님과 우리가족만 밭에서 조촐하게 모였다.
유현이 조금 늦게 잠에서 깨서 11시나 되서 달려갔다. 그래도 1시간만에 무사히 도착, 오는 길에 산에서 토사가 흘러서 차가 많이 지저분해졌지만, 차타고 오는 동안에 평온하게 유현이 덕분에 평온한 여정이었다.
아버지는 동네 이웃분의 도움을 받아서 밭을 정비하시는 중이었고 어머니가 금새 점심을 준비해주셨다.
밭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오랜만에 3대가, 아니 유현이까지 하면 4대가 모여서 식사를 했다. 워낙에 아버지가 뚱뚱하다고 눈치를 주셔서 오리고기가 맛있게 나왔는데 소식하는 척 했는데 오늘은 왠일로 살찐거 가지고는 잔소리를 하지 않으셨다.
식사를 마치고 밭일 하시는 동안 나만 유유히 유현이 데리고 산책을 했다. 유모차를 밀자 마자 잠이들고 차타고 집에 올때까지 계속 잠만잤다.
유현이는 시골에 있는 내내 조용해서 할머니께서 애본다고 일몬한다 소리는 못하겠네 라고 하셨다. 조금 얌전한 편이긴 한데 실제로 자지러지는 모습도 한번 보셔야 할 것 같다. 유현이가 얼른 걸어다니면 이쁜 자연공부도 할 수 있는 이 곳에서 우리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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